의약정보

한올의 연구원은 의약정보를 학습하고, 그 정보를 고객분들께 제공해 드립니다.
사람을 향한 한올의 마음은 오늘도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여성,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껑충”

등록일|2018-01-18

첨부파일

하지불안증후군 여성,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껑충


하지불안증후군이란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수면장애의 한가지로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견딜 수 없는 충동이 나타남과 함께 다리에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증상이 동반되는 감각운동 신경질환이다. 이런 감각운동 증상은 주로 잠들기 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다리가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 근질근질하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 옥죄거나 타는 듯한 느낌,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완화되지만 일시적일 뿐이며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수면장애 및 주간의 업무장애, 우울증 등을 흔히 동반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21 ~ 69살 성인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5.4%가 이 증후군을 가지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며, 특히 중년 여성이 유병률이 높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 또는 당뇨성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국립보건원은 이 질병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으로 ①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들고, ②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③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④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의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일차성에 속한다. 1차성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유전성으로 나타났다. 이차성의 원인으로는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 또는 철분 부족이 가장 흔하며, 당뇨병, 신장병, 알코올 중독, 심한 다이어트, 파킨슨병, 말초신경병증 등도 원인이다.

또한,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다른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데 철분 결핍은 빈혈 증상이 없더라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발생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유전성인지 특정 질병에 의한 이차성인지를 감별하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결과에 따라 철분을 보충하거나 도파민 등의 약물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여성,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높아


하지불안증후군을 진단받은 여성은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 1 Neurology(volume 90, Number 2)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 여성 환자는 하지불안 증후군이 없는 여성과 비교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43%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주로 동반된 고혈압, 비만, 심혈관 질환, 수면장애 등을 보정해도 유의미했다.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증후군 남성 환자에 이어 여성 환자도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입증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지난 2013년에 발표된 하지불안증후군 남성 환자를 8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없는 남성보다 질환이 있는 남성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9% 높았다(Neurology 2013; 81(1): 52-59). 이 연구를 계기로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Xiang Gao 교수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이 남성에 이어 여성에게서도 사망 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여성을 대상으로 하지불안 증후군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표1. 2002년 NHS의 RLS 현황에 따른 연령 표준화 특성

 

 


해당 연구에는 총 5 7417명이 포함됐으며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등록 당시인 2002년에 암, 신부전, 심혈관 질환 등을 진단 받은 여성은 없었다. 연구팀은 나이, 과체중(BMI25 kg/m2), 주요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관절염, 동맥경화 등), 흡연 상태, 잠재적 교란요인 등을 보정한 후 하지불안증후군에 따른 전체 사망 위험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Table 1).


Table 2 RLS 진단 상태에 따른 사망자 수 HRs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추적 관찰 10년 동안 사망한 여성은 총 6,448명이었다(Table 2).

먼저 전체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결과, 하지불안증후군 여성 환자는 질환이 없는 여성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1.15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adjusted HR 1.15; 95% CI 0.98 ~ 1.34). 하지만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하지불안증후군 여성 환자에서 1.43배 높았고(adjusted HR 1.43; 95% CI 1.02 ~ 2.00), 이는 잠재적 교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의미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지불안 증후군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P for trend=0.04).

 

 


 


 



Figure 1 전체 및 CVD 사망률에 대한 HR 및 95% CI, 민감도 분석

 

 

코골이, 단기간 또는 장기간 수면 기간, 파킨슨 병, 당뇨병, 관절염, 항우울제 또는 철분 특이 적 보충제 사용, 비만 등 하지불안증후군의 공통적인 합병증을 앓고있는 36,353 명을 제외하고 하지불안증후군과 w전체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결과,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1.43 (95 % CI 1.03-1.97),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2.27 (95 % CI 1.21-4.28) 높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하지불안증후군 진단 기간은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었다 (두 경우 모두 0.04) 그러나, 하지불안증후군과 암 및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Figure 1A).

합병증을 제외하고 첫 2 년간의 추적 관찰에서 사망을 제외 시켰을 때 하지불안증후군의 존재(전체 사망률에 대한 adjusted 1.50, 95 % CI 1.07 ~ 2.08, 심혈관 질환에 대한 adjusted HR 2.77, 95 % CI 1.47 ~ 5.23), 두 경우 모두 p <0.02)와 하지불안증후군 진단 기간이 길었을 때 (두 경우 모두 P for trend <0.03)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Figure 1B).

이번 연구를 통해 하지불안증후군 여성 환자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하였으며,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히 불편한 상태가 아닌 임상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Neurology, volume 90, Number 2,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