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2017-04-27
벤조디아제핀, 알츠하이머 환자의 폐렴위험 높인다
자낙스(Xanax, alprazolam), 발륨(Valium, diazepam)과 같은 벤조디아제핀계열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폐렴 발생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CMAJ(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발표되었다.
알츠하이머 질환은 치매의 60-7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치매의 주요 원인 질병이다. 2015년 현재 전세계 치매환자 수는 4천7백여만명이며, 2050년에는 약3배인 1억3천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치매환자들의 경우 폐렴과 관련된 사망 위험이 높다.
이스턴핀란드대학 헤이디 타이팔레박사와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벤조디아제핀 약물이 자주 그리고 장기적으로 처방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이들 약물 사용시 폐렴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벤조디아제핀 약물 및 비-벤조디아제핀(Z-drug)약물과 폐렴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핀란드에서 2005년부터 2011년 사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성인 49,484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80세였고, 약 62.7%는 여성환자였다. 연구진은 벤조디아제핀을 투여받은 5235명, Z-drug를 투여 받은 3269명과 이러한 약물을 투여 받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했다(그림1 참고).
[그림1] 본 연구의 참가자 선정 흐름도
AD=Alzheimer disease, BZD=benzodiazepine, Z-drug=non-benzodiazepine similar in activity to benzodiazepine, BZDR= benzodiazepine and/or Z-drug
본 연구에서 복용된 벤조디아제핀은 diazepam, nitrazepam, chlordiazepoxide, clobazam, oxazepam, alprazolam, lorazepam, temazepam, Z-drug는 zopiclone 및 zolpidem등 이었다.
벤조디아제핀과 Z-drug의 복용기간을 세분화하여 30일 이하, 31~180일, 181~365일, 366~1095일, 1095일 이상으로 나누어 복용기간에 따른 분석을 통해 폐렴위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았다.
벤조디아제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폐렴 위험을 약 30%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위험은 치료 시작 후 처음 30일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결과 벤조디아제핀과 Z-drug의 복용기간 동안에 환자100명당 8명의 꼴로 폐렴환자가 진단되었다(8.10 95% CI 8.03-8.16).
벤조디아제핀과 Z-drug의 경우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22%가량 폐렴위험을 증가시켰고(HR 1.22, 95% CI 1.05-1.42), 특히 벤조디아제핀은 폐렴 위험을 약 28%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HR 1.28, 95% CI 1.07-1.54), 반면 Z-drug의 경우에는 10%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10, 95% CI 0.84-1.44).
[표1] 벤조디아제핀 및 Z-drug의 복용과 폐렴 위험도 결과
또한 벤조디아제핀의 이러한 폐렴 위험은 치료 시작 후 처음 30일 동안 2배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first 30day, HR 2.09, 95% CI 1.26-3.48) [표1참고]
이 외에 이차적인 분석으로 벤조디아제핀과 Z-drug의 복용은 90일 이상의 병원 입원기간 및 다른 원인에 기인한 사망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13, 95% CI 1.03-1.25) [표2 참고]
[표2] 경쟁적 결과에 의한 원인별 위험 비율
따라서 본 연구결과 벤조디아제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폐렴 위험을 약 30%가량 증가시키고 이러한 위험은 치료 시작 후 처음 30일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Z-drug의 경우 폐렴과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본 연구에서는 Z-drug와 벤조디아제핀이 직접 비교되지 않았기 때문에 Z-drug가 더 안전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벤조디아제핀의 진정제로서 특성 때문에 액체 또는 음식물이 폐 속으로의 흡인 가능성을 높여 폐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벤조디아제핀과 Z-drug가 면역시스템을 억제하여 그 결과 호흡계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팔레 박사는 벤조디아제핀의 경우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자주, 장기간 처방되는 만큼 벤조디아제핀 사용의 유익성과 위험성이 신중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거]
CMAJ 2017 April 10;189:E519-29. Doi: 10.1503/cmaj.170193
“Risk of pneumonia associated with incident benzodiazepine use among community-dwelling adults with Alzheimer disease”